유아기의 운동발달

유아기의 운동발달
1) 운동발달의 모형

(1) 운동능력이란
우리가 보통 ‘체력’이라고 할 때에는 병이나 기후 변화를 이겨낼 수 있는 능력(방위체력 또는 저항력)과 운동을 잘 해나갈 수 있는 능력(활동체력 또는 행동체력)을 합한 것을 말한다. 
그런데 운동을 할 때에는 방위체력이 아닌 활동체력만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활동체력을 운동능력이라고도 한다. 그러므로 운동능력에는 근력·순발력·지구력과 같은 근골격계통과 호흡순환계통의 노력에 의해서 생기는 힘, 민첩성·평형성·교치성 등과 같이 신경계통의 노력에 의해서 생기는 조정력, 운동의 폭을 넓히는 데에 필요한 유연성 등이 포함된다. 한마디로 말해서 운동수행에 필요한 신체적인 능력의 총체를 운동능력이라고 한다.
그에 반해서 ‘기초운동능력’은 달리기, 뛰기, 던지기 등과 같이 인간이 행하는 여러 가지 운동 중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운동을 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예를 들어 ‘달리기의 기초운동능력’은 얼마나 빨리 달리느냐 또는 얼마나 오래 달리느냐와 같은 달리기라는 특정한 운동과 관계가 있는 것이지, 근력이나 순발력과 같은 운동능력과는 별로 관계가 없다. 


한편 ‘운동기능’ 또는 ‘운동기술’은 운동능력을 기반으로 연습 또는 학습을 통해서 얻어진 성과를 말하므로 ‘운동기능(기술)의 발달’이 아니라 ‘운동기능(기술)의 향상’이라고 해야 맞고, 운동기능(기술)의 수준이 어느 정도 이상이 아니면 운동기능(기술)이라고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보통사람보다 빨리 달릴 수 있는 달리기 선수는 ‘달리기의 기능 소유자’라고 하지만, 보통사람을 ‘달리기의 기능 소유자’라고는 하지 않는다.
그러나 어린이가 자라는 것은 운동능력의 발달·기초운동능력의 발달·운동기능의 향상 등이 뒤섞여 있기 때문에 ‘운동발달’, ‘운동능력의 발달’, ‘운동기술의 발달’, ‘운동기술의 변화’ 등을 혼용하여 사용하고 있다.
 
(2) 운동발달의 모형
유아의 운동발달은 머리에서 꼬리로, 신체 중심부에서 겉부위로 발달하는 순서성도 있지만, 반사운동에서 의도적인 움직임으로 발달하는 것과 같이 운동의 형태가 단계적으로 변화하는 위계성도 있다.
유아의 운동발달을 위계성에 따라 모형화한 학자들이 몇 사람 있지만,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것이 미국의 갈라휴(David Gallahue)가 제시한 운동발달 모형이다. 갈라휴는 유아의 운동발달을 반사운동 단계, 초보운동 단계, 기본운동 단계, 전문운동 단계로 나누었다. 

반사운동 단계
태어나서 약 1세까지를 반사운동 단계라 하는데, 이때에는 접촉·빛·소리·압력 등에 대하여 반사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유아가 신체방어와 생존을 위한 본능적 반사운동을 보이는 시기로 모로반사, 빨기반사, 걷기반사 등의 움직임을 보인다. 
반사운동의 발달과 쇠퇴를 보고 아기의 신경계통에 이상이 있는지 여부를 짐작할 수 있다. 생후 1년이 되면 대부분의 반사운동은 사라진다.

초보운동 단계
생후 1년 정도가 지나면 반사운동이 사라지고 자의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초보운동 단계로 발전한다. 생존에 필요한 수의적인 움직임의 기본 형태인 초보운동에는 안정성 움직임(머리, 목, 몸통 움직이기), 조작적 움직임(뻗기, 잡기, 놓기), 이동성 움직임(뒤집기, 기기, 걷기) 등이 포함된다. 서툴지만 신체의 균형을 유지하고, 물체를 조작할 수도 있다. 


기초운동 단계
두 살이 되면 좀 더 활동적인 기본운동 단계가 시작되어 약 일곱 살까지 계속된다. 유아가 신체의 움직임을 통해서 적극적으로 탐구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 기초운동 단계는 시작(입문) 단계, 초보 단계, 성숙 단계로 이루어진다. 
시작(입문) 단계에는 눈과 손, 또는 손과 발의 협응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신체의 사용이 일부 제한되거나 과장된 움직임 또는 매끄럽지 못한 움직임이 나타나기도 한다.
초보 단계(3~4세)에는 기본움직임의 제어와 협응이 향상되어 움직임이 시간적·공간적으로 상당히 매끄러워진다. 그러나 아직도 제한되거나 과장된 움직임의 형태가 남아 있어서 음식을 먹을 때 흘리거나 떨어뜨린다.
성숙 단계(5~6세)에는 운동의 제어와 협응이 제대로 이루어질 뿐만 아니라 역학적으로 효율적인 운동을 하는 면도 보인다. 그러나 날아오는 공을 받거나 배트로 치는 운동은 눈과 신체동작이 고도로 협응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완전하지 못하다. 

이 시기에 연습과 격려 등을 통한 운동지도를 받으면 운동발달이 효율적으로 진행되고, 그렇지 못하면 운동발달이 덜 된 상태에서 전문운동 단계로 넘어가게 된다. 그러면 성숙 단계에서 배워야할 운동기능이 미숙하기 때문에 전문운동 단계의 운동발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전문운동 단계
만 7세 이후에는 전문운동 단계에 접어들면서 또래와 스포츠활동을 익히고 즐길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 전문운동 단계는 기초운동 단계에서 배우고 익힌 운동들을 일상생활, 기본적인 스포츠기술, 레크리에이션 등에 응용해서 보다 더 세련되고 복잡한 운동기술로 발전시켜나가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이 단계는 과도기 단계, 적용 단계, 평생이용 단계로 이루어진다. 
과도기 단계(7~10세)에는 기본적인 움직임 기술을 결합시키고 응용해서 스포츠나 레크리에이션에서 사용하는 전문기술을 수행하려 하고, 일상생활에도 이용하려고 한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스포츠에 관심을 갖게 되고, 새로운 기술을 배우면 응용하려고 한다. 부모나 교사가 아동의 운동기술이 향상될 수 있도록 도와주면 발달이 빠르지만, 잘못 배우면 숙달장애 때문에 기본적인 운동기능조차도 배우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적용 단계(11~16세)에는 인지능력이 정교해지고, 운동경험이 확대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스포츠를 고르게 된다.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 중요한 것은 스포츠활동에 참여할 수 있을 정도로 운동기능이 발달되어 있어야 하고, 게임에 대한 지식을 충분히 갖추고 있어야 하며, 운동의 정밀성·정확성·자세를 중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평생운동 단계(14세 이후)는 앞서 배운 운동기술을 자신이 선택한 운동에 응용해서 평생 동안 즐기는 단계이다.